저번주 금요일로 12주간 진행한 인턴을 끝마치게 되었다.
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, 좋은 사람들과 인턴을 하게 되어 즐거웠고, 정말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듯 하다. 그 전까지는 국내 IT 기업말고는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았다. 이 인턴 경험 덕분에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. 또 기술 스택이나 분야에 대해 좀 더 자유롭게 생각하게 되었다. 너무 재밌었고 많이 배웠다.
그 동안의 피드백과 스스로 생각했던걸 정리하면서 잘한 점과 개선할 점에 대해 생각해보자.
Strengths
인턴 동안 잘한다는 피드백을 받아도 스스로 잘했는지 깨닫는 건 어려운 것 같다...
1. 좋은 구현 능력
아마 가장 좋은 피드백을 받은건 구현에 대한 것이다. 구현 과정에서 많은 기존 코드 구조를 이해했어야 했는데, 이해하고 정해진 일정대로 빠르게 구현한 것 같다. 또 안드로이드는 처음이었는데도 기대 혹은 기대 이상으로 해낸 것 같다.
2. 읽기 괜찮은 문서
문서 쓸 일이 많았는데, 팀원분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읽기 좋게 썼다. 코드도 읽기 괜찮게 쓴 듯 하다. +) 그러고 보니, 예전에 했던 인턴에서 코드를 읽기 좋게 쓴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었다. 그래도 아직 부족하니까.. 좋은 코드를 많이 보고 따라해보는 게 좋을듯!
3. 스스로 의견 제시
이전에 팀프로젝트를 할 때에도 백엔드였지만 UX/UI 관련 의견도 냈었다. 이 인턴과정에서도 그런 것들에 관한 내 걱정거리나 의견들을 제시했다. 더더 많이 하자!
4. 협업하기
우리 팀 개발자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직군, 그리고 다른 팀과도 성공적으로 협업했다.
5. 정해진 일정 맞추기
처음에 정해진 일정대로 맞췄고, 좀 빨리 끝나서 추가 프로젝트도 했다.
중간에 코로나가 걸려서 좀 밀리긴 했었지만...
Areas for development
1. 큰 그림 보기
큰 그림을 보는 게 부족한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었다. 아무래도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고, 집중할수록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다. 내가 수정하는 코드가 어느 곳에까지 영향을 미칠지, 혹은 내가 보고 있는 버그가 바깥의 다른 어떤 것들로 인해 생긴 걸지...를 좀 더 넓게 생각해보자.
2. 막히면 질문 빨리 하기
한 30분만 막혀도 질문해도 괜찮은데 혼자 오래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. 아무래도 아직 너무 쉬운건데 못하는거 아닌가라는 걱정도 있고, '아 조금만 더하면 될 것 같은데'를 반복하다가 시간을 많이 써버리는 것도 있는 것 같다. 시간을 많이 썼으면 문제가 뭐였고, 난 어떻게 생각해서 어디까지 시도해봤고, 그럼 남은 가능성은 어떤 게 있는지, 내가 예상하는 이유는 뭔지.. 등등을 정리해놓고 질문하는 습관을 기르자.
3. 내가 한 생각들 다 정리하거나 말하기
이건 피드백은 아니었지만.. 구현할 때 사소한 설계 결정 이유같은 것들을 혼자 생각했다가 결정을 내리고, 나중에 그것과 똑같은 피드백이 들어오면 '아 저도 그거 생각했었는데..'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 듯. 그럴 바에 첨부터 내가 생각한 방법들이랑 왜 그걸로 결정하면 좋다고 생각하는지 정리해서 모든 걸 공유하고, 혹은 PR, 주석에 설명을 하자.
4. 좀 더 커뮤니티에 참여하기
이건.. 노력중... 👀 그리고 아무래도 인턴할 땐.. 다시 돌아올지 아닐지도 모르는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엔 소용없는 행동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.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.. 취준할 때는 혼자 공부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커뮤니티 활동을 안했었는데,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다.
5. 단계적으로 생각하기
아무래도 작은 팀프로젝트를 할 때는, 중간에 방해하는 요소가 없다. 예를 들어 요구사항도 많이 없고, 뭐 빌드가 오래 걸리지도 않고. 그래서 버그생기면 수정, 빌드, 수정, 빌드, ... 를 반복해도 시간도 오래 걸리지도 않아서, 단계적으로 정리할 필요도 없이 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. 하지만 프로젝트의 범위가 커질수록 그런게 불가능하고, 또 한번에 처리해야하는 일도 많다. 그럼 내가 지금 A 문제에서는 뭘 하고 있고, B 문제에서는 뭘 할건지... 계속 정리하는 게 필요한 듯하다.
앞으로...
1년 후에 내가 어떤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, 좀 더 많은 지식을 쌓고,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.